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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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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당스탑시 작성일 21-05-23 02:22 조회 759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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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에 다음과 같은 질문에 해커가 답했다.

질문 : 큐질이 빠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힘을 빼는 연습도 따로 있나요?


해커 답 : ---------------------------
그쵸. 힘을 빼는 연습 많이 있죠.

힘을 빼는 거를 간단하게 하나 말씀을 드리면, 하나~ 둘~. 예비 큐질을 하잖아요.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이유는 뭐냐면, 예비큐질 하다가 백스윙 때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래요. 백스윙할 때 힘을 빼고 나가면은 힘이 많이 빠집니다. 힘 빼려고 할 때 그런 거 연습 많이 해보십시오.

그런데 그게 처음에는 어떻게 되느냐 하면, 백스윙할 때 힘을 빼라고 했더니, 어~ 완전 그냥 뭐~ 허당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을 거예요. “이게 뭐지?” 어디서 임팩트를 줘야 될지 모르는 그런 느낌이 올 거예요.

그래서 이게 (큐를 직접 들고 동작을 취하며) 이 상태에서 하나~ 둘~ 하고 (백스윙 최정점 동작 지점에서) 힘을 뺀 상태에서 여기서부터 (큐가 앞으로 내밀어지는 동작을 하며) 나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큐가 (큐를 뒤로 빼기 시작하는 지점을 가리키며) 여기서부터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 힘이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망치질 샷이 나오고, 큐 스피드가 빨라지고 그러는 거거든요. (예비 스윙 하며) 하나~ 둘~ 세엣 하고 큐가 나가는 겁니다. 힘이 빠진 상태에서는 그 다음부터는 양껏 큐를 집어넣어 보십시오.

그러면은 여러분들이 겪어보지 못한 “어 이 느낌 뭐지”라는 그런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오, 신세계, 진짜 신세계”, “어~~ 이런 거였어 아하~~” 당구에 자신감이 확 붙을 거예요. 그런데 공은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거.....



<허당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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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질 샷에 능숙~~한 ‘당스탑시’ 군이 있었다. 그가 온몸을 비틀고 구기며 내지르는 망치질 샷은 천하일품. “달인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나?”하고 사람들은 인정하는 분위기였고, 그에게 ‘망달’이라는 닉네임까지 붙여줬다. 꽃 피고 새 우는 호시절이었다.

그러던 중, 세상에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천상계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갖다준 프로메테우스처럼, 당구 비기를 해킹해다가 ‘홍익당구’ 하겠노라 호언장담하는 두령이 나타나, 한강 이남에 웅거하며 발호한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두령 오른팔을 자처하는 부두령 놈은 ‘내가 당달이다. 이 자석들아!’ 큰소리치며 호기부릴 뿐만 아니라, ‘천기누설을 해준다는 둥, 만다는 둥’ 해싸며 활보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메뚜기도 한철’이란 말처럼, 이래저래 그의 호시절은 끝을 향해 내닫고 있었다. 그가 온몸을 비틀고 구기면서 들이대는 망치질 샷에,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환호하지 않았다. 환호하지 않은 거야 뭐.... 그러려니 치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망치질 샷을 바라보는 그들의 표정에는 입꼬리가 치올려 찢어지기 시작했다. 거기서 그는 냉소를 읽었다. ‘모양 빠지네’ 어쩌고 저쩌고 숙덕이는 소리도 들렸다. 시간이 갈수록 창피만 쌓여 갔다. 그는 피박 쓴 기분으로 중얼거렸다. “이왕이면, 창피가 아니라 쌍피였으면....”

그는 작심했다. 산 너머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터치감 좋은 큐질’이란 놈을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이다. 배낭을 주섬주섬 챙겨 매고 집을 나섰다. 산등성이에 올라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훔치며 바라보았다. 낭떠러지 저만치 위쪽 편에 그놈이 뻘쭘하니 서 있었다. ‘그놈은 멋있었다.’

그놈은 제복 같기도 하고, 사복 같기도 한 애매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 그 어떤 제복보다도 멋지고, 세상 그 어떤 사복보다도 멋진..... 하여간 그런 옷이었다. 그놈의 윗도리 양어깨며 가슴팍에는 패치가 붙어 있었는데, 글씨가 희미해서 잘 분간할 수 없었다. 굴리기, 관통, 팔로우 뭐 이런 거 같았다.

그는 그놈에게 손을 내밀었다. 웬 걸..... 예상치도 못했는데, 그놈도 삐쭘하니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놈의 손은 저만치에 있었다. 또다시 손을 내밀었다. 그래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내밀었다. 이번에는 닿을 듯 말 듯 했다. 또다시 내밀었다. 그래도 마찬가지였다. 이러기를 수십 번, 수백 번, 수천 번 반복했다. 애가 탔다.
그러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하나의 세계다.’ 데미안에 나오는 이 구절이 그의 뇌리에 퍼뜩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배낭에 그토록 소중하게 챙겨두었던, 개인 큐며, 당구공이며, 당구 일지며, 당구 이론 서적이며, 심지어 당구 자존심까지 산등성이 아래로 냅다 집어 던졌다. 모두 버리고 나자, 그는 온몸이 날아오를 듯이 가뿐해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훌훌 벗어 던진 것들은 나를 질기디 질기게 옭아맸던 세계였구나!”

그는 새털처럼 가벼워짐을 느끼며, 그놈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 그놈의 손이 닿았다. 그는 그놈의 손을 움켜쥐었다. 그놈도 그의 손을 움켜쥐었다. 그의 온몸은 자신이 단단하게 내딛고 있던, 이 세계에 이별이라도 고하듯 공중에 붕 떴다.
그는 외쳤다. “오, 신세계, 진짜 신세계”, “어~~ 이런 거였어.” 그의 온몸에는 ‘완전 그냥 뭐~ 허당같은 느낌’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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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스탑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당스탑시 작성일

위 글에 나오는 해커의 스트록 해설 유트브 영상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목: 이거보고 당구안늘면 바보!4:4팀 대항전 수요일 본선 ! 2월12일 당구해커 땡Q방송
-게시일 : 2020. 2. 12.
-런타임 : 1:26:07 / 4:16:33